NFT 티켓 발행이 도화선 될까
2024.03.27

NFT 티켓 발행이 도화선 될까

by 김경민(카페24 Business Analyst)


| Intro


주문 그리고 결제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는 대상 중 하나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기술이다. BC카드의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영수증 NFT’처럼 중고거래와 리셀(재판매)을 진행할 때, 진품과 가품의 구분을 돕는 기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암표 문제를 겪고 있는 콘서트, 공연 등의 티켓팅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 NFT가 티켓팅에 활용된다


지난 2월, ‘벚꽃엔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수 장범준은 공연 예매에 최초로 NFT를 적용했다. 갑작스러운 도입은 아니었다. 올해 초, 암표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존 예매분을 전량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예매분을 전량 취소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라,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는데 여기에 NFT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59건, 2022년 4,224건으로 그 수치가 계속 증가했다. (1)

NFT로 티켓이 생성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주문을 진행하면, 그에 따라 주문서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주문서와 같은 디지털 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보통 이 경우, 주문번호라고 하는 고유한 주문값이 생성되지만 이는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와 내부 시스템에 의해 추적 및 통제가 이루어진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반면 NFT와 블록체인의 조합은 전체 이력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NFT를 활용해서 고유한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것이, 주문서의 고유한 주문값인 주문번호를 생성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NFT를 활용했기 때문에,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공개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이 위조하거나 복제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 결과 암표상들이 활용하는 매크로의 활용은 불가능하게 됐다. 전송 또는 재거래를 막는 코드를 삽입해서 양도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 NFT를 도입하기 좋은 날


이번 장범준 콘서트의 경우, 입장할 때 티켓 캡처 등을 방지하기 위한 ‘다이내믹 QR 체크인’ 등을 활용했다. 암표 방지를 근절하기 위한 시도였다지만, 분명 인원이 많으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종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장은 “NFT 티켓은 규모가 작은 공연에선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관객 규모가 수천 명에서 만명 대가 되면 입장에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2) 

그럼에도 우리가 이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잠깐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우선 미국의 데이터 전문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NFT 시장의 수익은 2024년에 2,378백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특히 수익의 연간 성장률은 앞으로 5년간 9.1%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3)

대부분 신기술과 관련된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측한 시장의 성장성보다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이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사례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이커머스 시장은 원래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이 시장과 관련 기업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었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쿠팡이 지금과 같은 빠른 흑자전환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NFT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본다. 그 배경에는 테무와 알리로 대표되는 ‘중국발 저가 이커머스’ 때문이다. 최근 알리와 테무가 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있다. 그 결과 네이버와 쿠팡 등 기존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심지어 우리와 더불어 태평양 건너의 미국도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로이터Reuter에 따르면 미국의 다이소로 볼 수 있는 Dollar General은 시장 점유율이 올해 11월에는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1월의 약 57%보다 감소했으며, 여기에는 테무와 알리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모두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뺏긴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언론에서는 이를 옹호하는 기사와 반대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주요 커뮤니케이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옹호하는 언론은 알리, 테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쿠팡, 네이버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이런 상황을 반대하는 언론은 알리, 테무에서 나온 제품의 품질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러하니, 앞으로는 이커머스에서 배송의 편리함, 가격만큼이나 또 다른 요소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바로 원산지 및 제조와 관련된 증빙이다. 어떤 곳에서 생산했는지, 그리고 어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인지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 특히, 이커머스와 뉴미디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의 홍보에 대한 뒷광고 논란 등이 지금은 법으로 정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원산지나 제조업체에 대한 부분 또한 이런 형태로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자국에서 판매되는 공산품 역시 대부분은 중국을 포함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에서 제조되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같은 제조업체에서 제작된 상품을 국내 셀러가 지나치게 높게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반감이나 특정 제조업체 상품의 불량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의 주문, 결제와 관련된 많은 영역에서 NFT와 관련한 영역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상품과 관련한 제조업체 및 원산지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결제와 주문을 통한 진품에 대한 증명까지 NFT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금융 뿐 아니라 커머스, 제조업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주시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내의 NFT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끝”.

<참조>

(1) [국감] 암표 신고 어려운 콘진원, 개선 방안은? (이코리아, 2023.10.18)
(2) 블록체인 활용한 티켓…“본인확인 하느라 입장에만 30여분” (중앙일보, 2024.02.21)
(3) NFT-Worldwide (Statista)
(4) Chinese e-commerce platform Temu drawing shoppers from US dollar stores -data (Reuters,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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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카페24에서 Business Analyst로 활동하며 이커머스(e-commerce)와 핀테크 분야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