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활용
2023.09.11

금융권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활용

한현수(BC카드 IT인프라운영2팀)


|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란


AA, 즉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는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주제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두 종류의 계정인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 EOA)와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Contract Accounts, CA)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 외부 소유 계정(EOA) : EOA는 개인키를 소유한 계정으로, 이 계정을 통해 이더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 컨트랙트에 트랜잭션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CA) :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은 개인키가 없고 컨트랙트 배포 시 생성되며 주소로 표시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은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를 보유하며 EOA나 다른 컨트랙트로부터 호출되어 트랜잭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EOA는 트랜잭션 생성이 가능하지만 스스로 온체인 코드 실행은 불가능하며, CA는 내부 코드 실행은 가능하지만 트랜잭션 생성을 위한 개인키가 없어 스스로 트랜잭션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EOA와 CA 간 분리된 계정 체계로 인해 제한사항이 존재하는데, AA는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여 하나의 계정이 EOA와 CA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계정의 추상화를 실현하는 주요한 목표입니다.


| AA의 이점


앞에서 계정 추상화를 통해 기존 계정 체계의 형태를 개선하여 기존의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트랜잭션, 보안, 자산, 개발 측면에서 많은 편의성과 이점들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는 특히 트랜잭션 측면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겠습니다.

기존의 시스템 상에서는 트랜잭션을 일으키기 위해 서명한 EOA가 실행을 위한 가스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트랜잭션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계정이 트랜잭션을 일으켜야 한다.
  • EOA가 트랜잭션을 위한 가스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AA를 통해 이러한 트랜잭션 접근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주체는 내부 트랜잭션을 제외하면 EOA로 한정되어 있지만 계정 추상화가 이루어지면 스마트 컨트랙트 스스로 외부 계정에 의존하지 않고 트랜잭션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 컨트랙트 스스로 트랜잭션 생성 및 서명을 하여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 balance에서 지불되면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의 유연성과 활용성이 크게 향상되게 됩니다.


| 금융권의 Account Abstraction에 대한 노력


이러한 블록체인 변화가 금융 분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Visa는 최근 AA를 지원하는 두 개의 Paymaster 컨트랙트를 이더리움 Goerli 테스트넷에 발표하면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Visa가 이번 발표를 한 이유는 이미 기존 결제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와중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트랜잭션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Visa에서 이더리움의 트랜잭션을 일으키는데는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아 이 생태계가 확장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가스비 지불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과 유저들의 사용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Visa가 발표한 두 Paymaster 컨트랙트는 가스비를 ERC-20토큰으로 지불하거나 컨트랙트에서 지불되도록 만들어 유저가 부담스러워하는 가스비 지불 단계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가지 Paymaster의 기능이 이루어진 이유는 AA, 계정 추상화라는 기능이 이더리움에 지원되면서 가능해졌는데, 각각의 내용을 조금 자세히 보면,

첫 번째 Paymaster Contract는 모든 ERC-20 토큰으로 가스비를 지불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게 필요한 이유는 기존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트랜잭션을 위해 ETH를 가스비로 지불해야 하고 Polygon 네트워크에서는 MATIC을 가스비로 지불해야합니다. 즉, 각 네트워크에서 마다 지불해야하는 네이티브 토큰이 다르기 때문에 트랜잭션을 위해서 각기 다른 토큰들을 미리 교환해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유저가 어떤 토큰으로 지불하더라도 컨트랙트에서 현재 시세에 맞게 교환하여 가스비를 지불해줍니다.

두 번째 Paymaster의 역할은 가스비를 지원하여 유저가 가스비를 전혀 지불하지 않고 컨트랙트에서 가스비를 지원해주면서 위와 동일하게 유저의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컨트랙트를 발전시켜 나가며 Visa에서는 결제 산업의 혁신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Visa와 같이 결제 시장에서의 메인스트림을 유지하고 확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면에서의 노력이 국내 결제 시장에서도 필요해 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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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BC카드에서 지급결제 인프라 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의 Crypto 결제 생태계를 흥미롭게 고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