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FIAT-TO-CRYPTO
2023.08.16

금융권의 FIAT-TO-CRYPTO

한현수(BC카드 인프라운영2팀)


    Fiat-to-Crypto란


본론인 “금융권의 Fiat to Crypto”에 대한 핵심 주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용어들의 의미를 명확히 해보겠습니다.

 "Fiat"는 "Fiat Money"를 의미하며, 한국어로는 "법정화폐"로 번역됩니다.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통용되는 표준화폐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 (USD) 및 원화 등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법정화폐는 정부로부터 국가 경제 체계 내에서 통용 가능한 공식 자산으로서 인정 받았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Crypto"는 "Cryptocurrency"를 의미하며, 한국어로는 "암호화폐"로 번역됩니다. Crypto는 암호화 기술로 보호되며 중앙 기관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또는 가상화폐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법정화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직 국가 경제 체계 내에서 통용되기엔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Fiat to Crypto의 의미


따라서 "Fiat to Crypto"란 정부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를 독립적인 디지털 또는 가상화폐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정부 발행의 공식 화폐를 독립적인 디지털 또는 가상화폐로 바꾸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암호화폐의 초기 거래는 대부분 "Crypto to Crypto"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구매하려면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USD와 같은 법정화폐를 통한 직접 구매는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C2C 방식의 거래에서 출발해 다양한 암호화폐가 중개자로 작용하고 전통적인 법정화폐와의 거래를 용이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진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이 Crypto에 접근하기 어려운 주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권의 방향


확실히 전통적인 금융 분야에 암호화폐를 통합하는 것은 큰 도전입니다. 기존 금융 기관은 Fiat 화폐를 통한 신뢰를 구축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온 반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 기반의 화폐에 대한 고객의 신뢰 확보에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를 강조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중앙집중식 금융 시스템과 상반된 구조라는 점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분야는 그간 일종의 투자자산으로 이해되면서 암호화폐거래소의 영역으로 제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전통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명계좌를 기반으로 암호화폐거래소와 제휴하고, 자체적인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개발해 기존 은행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을 직접 구매, 판매 및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Fiat-To-Crypto에 대한 노력


대표적인 Fiat to Crypto의 예로 페이팔(PayPal)이 있습니다.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분기 당 수십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페이팔은 지급결제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습니다. 

페이팔은 최근 암호화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Venmo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합니다. 고객은 기존의 페이팔 잔액 또는 연결된 계좌와 카드를 통해 페이팔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페이팔이 전통적인 결제 서비스를 암호화폐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입니다. 고객은 거래소 없이 암호화폐를 손쉽게 구매 및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자사 결제 생태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고도화해 Crypto 결제 시장에 있어 막강한 진입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페이팔의 사례는 암호화폐의 활용성을 강화해 전통적인 법정화폐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기반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페이팔이 Fiat와 Crypto를 잇는 가교가 된 만큼, 지급결제 패러다임에 혁혁한 변화를 일으키리라 기대됩니다.

세계적 수준의 카드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우리나라 또한 모바일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되며 지급결제 생태계에 변화가 일고 있는 만큼, Crypoto 기반의 결제 생태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과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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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BC카드에서 지급결제 인프라 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의 Crypto 결제 생태계를 흥미롭게 고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