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20~22년) 입항 기록 없었던 국제 크루즈선… 올해 들어 입항 급증
- 지난 19년 26%에 불과했던 부산 항구로의 입국 비중…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56% 기록
- 크루즈선 터미널 위치한 인근 지역 매출 증가... 이동거리 짧은 번화가 상권 매출 최대 30%↑
- 시티투어 등 현지 체험 가능한 소비 선호… 관련 관광상품 마련해 크루즈선 유치 적극 추진해야
- 박성훈 해수부 차관, “크루즈선 유치로 아시아 대표하는 해양관광산업 국가로 자리매김 할 것”
"대형 비행기 10대와 맞먹는 크루즈선 입항,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야 관광효과 배가 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년 항구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은 전년(19년) 대비 85% 감소한 28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6만여명 가까운 관광객이 크루즈선 등 배편을 통해 입국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부산으로 기항하는 크루즈선이 연내 106척이 예정, 해양관광산업 중심 도시로 주목받는 등 관광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크루즈선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BC카드(대표이사 사장 최원석)가 크루즈선 입항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15일 발표했다.
관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년 항구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 중 부산 지역 비중은 26%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2배 이상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년(20~22년) 동안 입항이 없었던 국제 크루즈선이 올 상반기 부산 항구에만 59척(연내 106척)이 입항하는 등 각 국가의 관광객들이 국내, 특히 부산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석은 크루즈가 최초 입항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입항일(총 51일, 63척) 기간 내 부산 시내에서 발생된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다 정확한 관광 효과 분석을 위해 숙박, 주유 등 크루즈 관광객에게 불필요한 업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산항만공사의 ‘크루즈 스케쥴’에 따르면 입항한 외국인은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4시간까지 부산에서 체류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발생된 지역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크루즈선 터미널이 있는 동구 및 영도구를 비롯해 터미널과 인접한 부산진구(서면), 중구(자갈치시장/국제시장/깡통시장) 등에서의 일 평균 매출액이 최대 30%(부산진구)까지 증가했다. 부산진구, 중구, 수영구는 모두 크루즈선 터미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구다.(표 1. 참고)
<표 1. 크루즈선 입항에 따른 매출 비중 및 매출 지수 증가 상위 3개 지역구 현황>
구분
| 매출지수(일 평균 매출=100)
| 매출비중(부산시 전체 매출 중, %, %P)
|
---|
크루즈선 입항 여부
| 크루즈 입항 有
| 크루즈 입항 無
| 크루즈 입항 有
| 크루즈 입항 無
|
항구 소재 지역구
| 동구
| 104.5 | 97.7 | 1.53 | 1.41 |
6.8▲
| 0.12▲ |
영도구
| 106.0 | 97.0 | 0.4 | 0.36 |
9.0▲
| 0.04▲ |
매출지수/비중 증가 상위 지역구
| 부산진구
| 129.4 | 85.3 | 10.2 | 6.6 |
44.1▲
| 3.59▲ |
사상구
| 115.9 | 92.1 | 0.6 | 0.4 |
23.8▲
| 0.12▲ |
중구
| 110.7 | 94.6 | 3.5 | 3.0 |
16.1▲
| 0.57▲ |
* 동구(국제크루즈부두)/영도구(신국제여객터미널) 내 동일 일자에 크루즈선 입항 시, 1일 매출로 산정
* 크루즈 입항 有: 51일, 크루즈 입항 無: 102일
* 숙박(호텔, 리조트 등), 주유소(주유, 전기차 충전소 등), 주차장 등 非 단기관광객 관련 업종 제외
크루즈선 체류 시간은 상권 매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도 확인됐다.
<표 2. 크루즈선 체류 시간별 일 평균 매출 지수(부산시 전체) 증감 현황>
체류 시간
| 6시간 이하
| 7시간 ~ 10시간 이하
| 10시간 초과
|
---|
매출 지수(입항일)
| 100(6일) | 119(26일) | 122(19일) |
<표 2>에 따르면 10시간을 초과해 체류한 관광객의 일 평균 매출액은 6시간 이하 체류 관광객 대비 22%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7시간~10시간 이하 구간과 10시간 초과 구간 간의 매출은 정해져 있는 크루즈선의 출항시간으로 인해 큰 차이가 발생되지 않았다.
BC카드 관계자는 “단기 체류 여행객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소비하지 않지만, 1박 이상 정박하는 크루즈 일정일 경우 구도심 및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시 곳곳에 위치한 관광명소에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크루즈선을 통해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백화점, 면세점 등 보다 ▲놀이공원(40.9%↑) ▲전통시장(40.0%↑) ▲짐보관서비스(19.3%↑) ▲시티투어버스(16.0%↑) ▲피부관리(10.9%↑) 업종에서 매출이 집중됐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기항지에서만 체험 가능한 문화 관련 소비에 집중하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취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보다 많은 국제 크루즈선 입항 유치를 위해 우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해양관광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다각적 관점의 데이터 분석이 정부정책 수립 기반 자료로 활용되고,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면서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데이터를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와 접목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